드라마에서 재벌 회장이 쓰러지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은 주치의다. 소위 얘기하는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담당하는 주치의는 실제로도 존재한다. 얼마 전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국정농단에서도 대통령 주치의가 관련 인물로 등장했다.

주치의는 한 사람의 건강 상태나 병에 대해 상담 또는 치료해 주는 의사를 뜻한다. 주치의는 질병 치료는 물론 의사 또는 간호사의 방문 서비스나 전화를 통해 정기적인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주치의 개념이 성형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실제로 성형수술을 받는 분들은 잠깐 상담하고 계약하면서 수술일자를 급하게 잡는 경우가 많다. 고객에게 의사 선생님은 TV에 나온 유명인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정보가 없다. 상담실장이 수술에 대해 설명해주지만 거기까지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특별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밝히지 않는 한 가족력이나 가지고 있는 질병, 다양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사전정보 없이 수술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성형의사가 주치의가 된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고객은 성형수술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가능해진다.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바이오리듬 등을 통해 몸 상태가 가장 좋은 날짜를 잡는 일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미리 납부한 예약금이 아까워 성형수술을 하는 일들이 사라질 수 있다. 이사도 손 없는 날을 선호하는데 사람의 몸에 칼을 대는 수술도 좋은 날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의사는 고객에 대한 사전정보를 미리 파악해 적합한 수술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수술 후 관리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개인’이 아닌 ‘가족’을 고객으로 확보해 잠재적인 수익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결국 성형 주치의는 단골 성형고객을 만드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다. 인스턴트 3분 요리처럼 급하게 수술하는 문화와 성형고객을 뜨내기 손님으로 취급하는 문화가 성형주치의 도입으로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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