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은 의사 1명이 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성형수술은 의사들의 고도의 콜라보레이션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성형수술을 하려면 최소 몇 명의 의사가 필요할까?

농구와 축구는 공격수와 수비수가 기본적으로 자기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배드민턴과 테니스를 보더라도 복식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흔히 성형수술에서 별도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와는 별도로 마취를 담당하는 의사가 있다. 마취과 전문의가 없는 상태로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수술 중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가 어렵다.

턱을 깎는 양악수술은 치과의사도 함께 한다. 양악수술 자체는 성형보다는 치과 수술로 들어가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반드시 입실해야 한다. 치아는 신경계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이식수술은 피부과 전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은 조너선이라는 전문가가, 기술은 워즈니악을 추종하는 기술 전문가가, 스티브 잡스는 마케팅을 담당했다. 제작은 중국에서 했다. 팍스콘에 아이폰의 제작을 맡기고 부품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서 메모리를 사간다.

이처럼 아이폰 하나 제조하는 것도 다양한 전문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이 필요하듯이 성형수술도 어떤 의사들이 들어오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 환자의 권리이자 의무다. 의사들은 ‘갑’이 아닌 고객을 위해 성형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그들과의 관계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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