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강남역, 3호선 압구정역, 신사역에는 성형외과 광고가 ‘도배’를 하고 있다. 압구정역 4번 출구부터 을지병원 사거리까지는 한 건물 건너 성형외과가 하나씩 위치해 있을 정도다. 압구정동을 지나는 버스광고도 ‘성형수술을 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거리를 누빈다.

인터넷에 ‘성형외과’를 검색하면 쏟아지는 광고는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성형공화국’라고 불릴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성형외과의 폐업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7년 4월 현재 개업은 14개인데 폐업은 26개에 달한다. 문을 여는 병원보다 망하는 병원이 2배 가까이 많다. 이는 성형수술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것을 보여준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다. 성형수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좋지 않다. 성형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잘못된 행위가 성형시장을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성형수술이 왜곡되고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변질되는 사태에 올바른 성형의 갈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재주가 좋은 것이 성형수술로 연결되는 점은 국가적 자산의 가치를 담고 있다. 그래서 잘못된 성형수술에 대한 사용설명서가 필요한 것이다.

성형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대수술이 시작돼야 한다. 그것은 국가적인 과제이며 국민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국민적 과제이기도 하다. 성형의 메카로 불리는 압구정동은 성형문화의 콘텐츠가 결합하는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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