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세계 최고의 이혼율, 세계 최고의 사교육비, 세계 최고의 자살률 등 대부분 좋지 않은 분야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가장 유명한 것이 또 한가지가 있다. 바로 세계 최고의 성형수술 국가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성형외과 전문의는 등록된 회원만 2,400명이다.

우리나라 성형수술의 역사는 의외로 깊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삼한(三韓)시대에 두개골을 변형하는 ‘편두’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마 부분이 들어가고 뒷머리가 튀어나온 형태로 만들기 위해 갓난아이의 머리를 무거운 물건으로 눌렀다고 한다.

성형수술을 한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는 유재덕 박사다. 미국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그는 세브란스병원에 최초로 성형외과를 개설하고 1961년 최초의 성형수술을 시행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성형외과 전문의가 배출되기 시작한 것은 1975년부터다. 그 당시의 성형수술은 아름다워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건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시대를 지나 미용성형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게 된 것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이후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의술이 발전하면서 성형수술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연예인들과 아이돌 가수의 등장으로 인한 외모지상주의도 한 몫을 했다. 패션산업과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성장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올랐다.

성형수술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은 압구정동과 강남역에 대형병원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내 성형시장은 전세계 성형시장의 1/4에 달하며 연간 성형시장규모는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인구대비 성형수술 비율은 세계 1위이고 미용성형 관련 병의원의 개수는 4,000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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