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이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악용되기도 하고 잘 사용되기도 한다. 성형수술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중요한 선택의 문제다

최근에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성형수술이라는 선물을 선사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서부터 진짜 새로운 대학생활을 하기 원하는 새내기까지 수많은 고등학생이 수능이 끝난 후 강남의 성형외과로 달려간다. 간단한 쁘띠 시술도 압구정동, 신사동, 청담동에 있는 병원을 찾는다. 이렇게 강남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광고와 마케팅 때문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의사들은 TV 건강 및 미용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최근에도 다양한 방송 및 서적을 통해 병원을 알리고 있다. 보통 이런 홍보와 광고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게는 한달 기준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비용을 지불한다.

이렇게 유명해진 많은 성형외과에는 과연 어떻게 다를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의원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분석해보자.

병원급 의원은 수술을 잘 하는 의사도 많지만 임상경험이 적은 ‘샐러리맨’ 의사가 상대적으로 많다. ‘명의’보다는 ‘스타의사’가 많다는 얘기다. 의사를 만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상담실장이다. 얼굴과 몸매가 예쁘고 언변으로 환자들을 성형수술로 인도해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 명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으로 여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2017년 현재 대한민국 성형수술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형병원 중심의 성형병원이 사드 배치문제로 불거진 중국 관광객의 방문 급감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이미 몇몇 병원들은 병원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중국인 환자를 통해 창출되었던 성형수술의 황금시장이 단 시간에 시장 빙하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성형수술에 대한 전혀 다른 새로운 생각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까지 성형수술이 대한민국을 성형종주국으로 만든 밝은 면도 있지만 영리중심의 생태계를 정화하려고 하는 노력이다.

지금까지는 의사를 위한, 의사에 의한, 의사의 성형수술이었다면 앞으로는 환자를 위한, 환자에 의한, 환자의 성형술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성형수술이라는 생태계에는 의사, 병원, 환자, 마케팅이 서로 소통하고 움직이는 새로운 성형문화가 필요하다. 성형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 잡고 올바른 문화를 정립하는 성형종주국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성형시장은 수술대에 올랐다. 대수술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성형수술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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