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광고판을 점령했던 성형외과와 피부과 대신, 요즘은 미용 정보 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ㅇㅇ, 강ㅇㅇㅇ, 여ㅇㅇㅇ 등 이름도 다양하다.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성형·뷰티 정보를 나누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병원 예약과 상담, 후기까지 관리하는 O2O 앱으로서 소셜커머스 기능까지 흡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용 업계의 경우, 비대면 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용 앱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미용 앱은 정보 공유라는 순기능을 넘어 공장형 피부과를 양산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대다수 미용 앱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술에 대해 상담을 신청하는 각 피부과에서 견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좀 더 저렴한 견적을 내야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피부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 경쟁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필러, 보톡스, 레이저 등의 미용 시술은 엄연한 의료 행위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가격 경쟁에 의해 과도하게 시술 가격을 낮출 경우, 시술의 안전성이나 질을 담보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상담자가 병원에 견적을 요청할 경우, 미용 앱은 건당 수수료를 거둬 수익을 올린다. 피부과는 수수료 부담을 감안해 수익을 내야 하므로 서비스 질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소비자다.


소비자들은 안전하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병원을 찾기 위해 미용 앱을 사용하지만, 결국 획일적인 공장형 피부과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시술 만족도와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가격보다는 세심한 상담과 맞춤형 시술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길 때다.



Copyrightⓒ닥터생각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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