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꽃샘추위 계절도 끝이 나고 어느덧 4월의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밖으로 나들이를 나가야 하는 계절이 왔지만 나들이는커녕 코로나19 감염 두려움으로 인해 집밖으로 나가기도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는 4월을 넘어 5월에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대다수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의 개학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각자 집에서 원격수업으로 선생님과 만나게 됐다.


일반 직장인들 역시 대부분 회사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거나, 무급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집에 묶인 사정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 국민이 기약 없이 자택에서 일상을 보내야 하는 상태.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의 역풍을 맞아 되려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난 곳이 있다. 바로 성형외과, 피부과이다. 평소에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개선하고 싶어 성형을 알아봤지만 학업이나 직장생활로 인해 회복기간 등이 부담스러워 주저했던 사람들이 이 시기를 이용해 성형계획을 세우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미뤄뒀던 성형이나 피부상담을 받기 위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각지 성형외과와 피부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기약 없는 온라인 강의와 휴가,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병원예약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예방 차원에서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것이 수술 및 시술 후 회복 기간 동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도 성형수술을 결심하게 되는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본 강남 일대의 한 성형외과는 코로나19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고객들로 꽉 찼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내원객은 약 15명 남짓 되어보였고, 이들은 체온 측정 뒤 문진표를 작성했다.


해당 병원 원장은 “최근 보톡스, 필러, 리프팅 등 간단한 시술을 하려는 고객의 비중이 많이 늘었다. 평소보다 최대 30%가까이 늘어나는 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내원객 평균은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시술을 받으려는 고객들은 오히려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집에만 있는 상황이지만 나가더라도 모두 마스크를 쓰다 보니 시술 외에도 눈·코 성형과 같이 마스크로 가릴 수 있는 수술을 원하는 고객도 있다"며 "이번이 기회라며 찾아와 상담을 받고 수술 일정을 잡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도 덧붙였다.


미백관리, 여드름 치료와 같은 지속적인 내원이 필요한 시술에서 1,2회 정도의 방문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시술, 또 나아가 성형수술 환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그동안 미뤄뒀던 성형수술 실천에 관심이 집중된 시기인 만큼 성형외과 선택 시 단순히 저렴한 비용과 빠른 회복기간의 상술 등에 속아 병원을 성급하게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 국내는 감염병 위기 최상위 단계인 ‘심각’ 단계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병원 측에서도 내원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는 게 대한의사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반면 이런 ‘미용’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들도 수요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차단의 필수품인 마스크 사용이 계속되면서 피부질환 등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이유에서다.


마스크가 시술과 성형 직후 회복 전 모습을 가려줘 유용하게 쓰이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선 마스크로 인한 피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마스크로 인한 잦은 마찰, 압박 등으로 피부질환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비교적 피부가 약한 사람들이 마스크와 직접 닿는 코와 입 주변에 습진 등 접촉성 피부염이 생겨 내원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마스크 장시간 착용에 따른 피부 트러블을 막기 위해서는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수시로 환기시키는 게 좋으며, 유분과 밀폐력이 높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Copyrightⓒ닥터생각 / 신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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