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 없이 장기화되고 있다. 국내 확진자는 이미 1만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각국은 이동제한을 포함한 봉쇄조치를 연장하는 가운데 정상화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개강이 연기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됐으며, 사회적 활동이 둔화됐다. 정치, 산업, 문화 등 각 분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의료계 역시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일반 병원들은 물론, 절대 불황이 찾아올 것 같지 않던 국내 성형외과들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타격이 있는 건 마찬가지다. 그간 월등히 발달된 국내 시술 기술로 중국 등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던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전국 병원 9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1월과 2월의 입원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평균 3.68%와 3.49% 감소했다. 이후 사태가 악화된 3월에는 입원환자 수가 평균 26.44%나 급감했다.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환자 감소율은 16.68%였지만 종합병원과 병원급은 각각 27.05%와 34.15%로 급감하며 환자감소 현상은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더 컸다는 것을 나타냈다.


제주도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A원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올 1월 이후 환자가 80%가량 줄었다”며 “해외 환자를 타겟으로 이곳에서 개원했다보니 매출 감소고 직결돼 매출에 큰 피해를 입고 있긴 하지만 해외환자를 수술했다는 소문이 돌면 국내 환자마저 놓칠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매주 하루 정도 환자가 가장 없는 날을 휴무일로 정해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더 큰 걱정은 이번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에도 이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 지다. 침체기가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의사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대한의사협회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러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며 그 행렬에 들어섰다.


‘코로나19 검사 주의할 점/코로나 검사 아픈가요?’를 비롯해 ‘신규 확진자 절반 해외 유입, 정부 '국경 개방' 고수’ ‘냄새를 못 맡거나 맛을 느끼지 못해도 코로나19 의심’ 등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영상들을 제작하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나서 유튜브로 나선 더 근본적인 이유는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 차단을 위해서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의료인이 아닌 비전문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불확실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가짜뉴스 횡포는 유튜브 뿐만이 아닌 온라인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큰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5G 때문”이라는 황당 주장이 제기되면서 통신 중계기가 설치된 버밍엄, 리버풀 등 중서부 머지사이드 지역에서 기지국 철탑 방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계속 유포되며 관련 영상까지 재확산 된 탓에 급기야 유튜브 측에서 동영상을 제거하겠다는 입장까지 표명했다.


유튜브에서 떠도는 코로나 가짜뉴스에 대해 직접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토로이다.


한 의료계 종사자는 “유튜브가 ‘당신이 직접 선택해서 보는 TV’라는 개념을 앞세워 개발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특성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퍼져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의사들의 경우엔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되면 협회 차원의 통제를 하지만 의사가 아닌 사람들은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많은 의료진이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정확한 팩트 전달을 하고자 유튜브로 뛰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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