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의 결혼식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오랜만의 보는 신부의 얼굴이 달라져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다시 연락을 하기 껄끄러워졌다.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A씨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만약 이 신부가 결혼 후 딸을 낳았다면 어떻게 생겼을까? 본인의 성형 전 모습을 닮았다면 딸을 성형시켜야 할까? 아니면 그냥 그대로 키울까? 만약 성형수술을 시킨다면 언제 시킬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빠들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소가 강해서 아빠가 대머리면 아들도 대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 탈모 가능성이 있는 아들에게 모발이식을 해주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요즘은 반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딸이 성형수술을 해서 어머니가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성형으로 예뻐진 딸과 신부 어머니의 얼굴이 너무 다르면 하객들이 놀리지 않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하기 전 20대 예비신부와 50대 어머니가 함께 와서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부모와 자식의 얼굴이 너무 다르면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놀려서 아이들을 울리기도 했다. 부모의 얼굴이 성형으로 완전히 달라졌다면, 자녀도 성형을 해달라는 주장은 타당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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