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을 ‘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이 좋으면 성형에 성공해서 예뻐지고 운이 나쁘면 부작용이 생겨 고생한다는 입장이다. 성형수술 당일에 몇 시간 수술 받고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성공적인 성형을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수술에 대한 의사는 물론 수술 받는 당사자도 준비해야 한다. 현재 건강 및 심리 상태 등도 고려하고 성형이 전체적인 인생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성형수술 전 준비해야 할 사항들은 비슷하다. 수술 전 금식과 금연 등은 마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한다.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지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수술 전 의사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수술 전 성형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6년 성형수술을 받기 전 미성년자는 3개월의 숙고기간을, 성인들은 일주일의 숙고기간을 갖도록 의무화했다. 미성년자는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 등과의 상담도 필수다.

우리나라는 성형에 대한 안내 및 숙고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시간이 비워져 있다면 상담 받은 당일에 성형수술을 받기도 한다. 수술 정보의 서면발행과 숙고기간을 통해 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형은 단 하루에 끝낼 수 있는 벼락치기 시험과 같은 것이 아니다. 성형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얼굴이 아름다워질 기대감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신체적·심리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성형은 인생의 무지개가 아닌 먹구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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