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황모 씨(23)는 최근 콤플렉스였던 낮은 코를 높이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A병원에서는 황씨의 생각대로 코만 조금 높이면 된다고 했으나 B병원은 코만 높이면 얼굴의 균형을 망치니 눈도 함께 해야 한다는 상담결과가 나왔다. C병원은 수술까지 하실 필요는 없고 필러시술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발품을 팔아봤으나 모두 상담결과가 다르게 나오자 ‘성형을 꼭 해야 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외모에 불만이 있어도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술 자체에 겁이 나기 때문이다. 필러 같은 쁘띠성형을 하더라도 임시방편이다. 결국 성형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더라도 병원을 고르고 상담 받는 과정은 어렵기만 하다.

성형외과를 돌아다니다 보면 병원마다 상담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황씨처럼 코성형을 하려고 갔으나 눈이나 지방이식까지 권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안 해도 괜찮다는 곳도 있다. 병원에 따라 상담결과는 왜 이렇게 달라지는 것일까?

병원마다, 의사마다 선호하는 얼굴 스타일은 다르다. 물론 황금비율은 정해져 있지만 사람마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 내가 보기엔 세상에서 제일 예뻐도 누군가가 보기에는 별로일 수 있지 않은가?

흔히 많은 수술을 권하는 병원은 고객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수술하면 예뻐질 것 같아 수술을 권하는 의사들도 있다. 의사가 보는 관점에서 수술 전후 차이가 크지 않을 것 같다면 굳이 수술을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수술을 잘하는 의사는 수술을 권하고, 얼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면 쁘띠성형을 권하는 경향은 있다.

인터넷 후기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에 드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상담실장의 얼굴은 병원에서 보는 미인이니 참고할 만하다. 단, 한번에 3군데 이상 권하는 병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이 큰 만큼 기대치도 높아져 만족하기 어렵다.

성형은 본인의 선택이고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수술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할 때 꼼꼼하게 물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내 얼굴을 결정하는 것은 병원도, 상담실장도 아닌 바로 의사다. 어떤 의사에게 수술을 받을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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