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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성형을 한 사람들을 보고 성형괴물, 흔히 ‘성괴’라고 부른다. ‘의란성 쌍둥이’, ‘강남언니’ 등의 단어로 비슷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성형을 한 모든 사람들이 성괴라고 불리는 것은 아니다. 튀어나온 이마, 진한 쌍꺼풀, 뾰족한 코, 볼록한 입술, 과도한 애교살 등 성형 티가 많이 난다면 불리기 쉽다. 성형 티가 나더라도 예쁘면 성형미인이지만 티도 나도 조화도 잘 맞지 않는다면 성괴라고 불릴 수 있다.

성형을 한 사람들은 성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성괴라고 불리는 당사자들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직장인 K씨(28)
“인터넷에서는 한군데 정도 한 것은 성괴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저는 콧대만 높였는데도 성괴 소리 들어요. 이왕 돈 들이는데 욕심을 조금 내긴 했어요. 제가 왜 성괴에요? 스스로 만족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프리랜서 B씨(34)
“예뻐지고 싶어서 쌍꺼풀수술을 시작으로 코끝성형, 입꼬리필러, 안면윤곽을 했어요. 저도 지금 얼굴이 100%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누군가 ‘성괴’라고 하면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아요. 성괴라고 하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주는 거죠. 제 얼굴이 성형 티가 많이 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휴학생 J씨(23)
“성형해서 예뻐진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인터넷에 성괴라면서 제 사진이 올라온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성형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렇게 올려도 평가해도 건가요? 이목구비가 진해서 사진으로는 더 그렇게 보이기도 한데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예뻐져서 부럽다고 해요. 남자친구도 예쁘다고 해주고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성형은 자기만족이다. ‘내가 보기에 안 예쁜’ 부위를 고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게 과연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주변 사람이라고, 유명인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의 얼굴을 평가할 자격이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뚱뚱하다’, ‘못생겼다’라고 얘기하면 기분이 나쁘지 않은가? ‘얼평’은 결국 외모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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