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지하철은 광고주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동안 성형에 대해 광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는 바로 ‘지하철’이었다. 최근 SNS가 활성화되면서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지하철역에서 성형광고를 만날 수 있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까지 성형광고 전면 금지와 광고총량 15% 감축을 달성하는 지하철 광고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1~4호선 지하철에서 성형이나 여성 관련 광고에서 민원이 많이 제기됨에 따른 것이다.

생각해보면 담배광고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현재 담배는 지하철역은 물론 SNS 등 오픈된 장소에서의 광고가 금지돼 있다. 그러자 담배회사는 마케팅의 방향을 바꿨다. 편의점처럼 담배를 파는 장소에서 진행하는 POP 광고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기여를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노력했다.

성형시장은 지하철역 광고가 사라지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앞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채널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담배처럼 SNS 광고에도 제약이 생기면 고객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어지게 된다.

성형외과가 많이 시행하는 바이럴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사회적 도마에 오르고 있다. 광고대행사가 ‘댓글부대’를 동원한다는 따가운 시선도 여전하다. ‘가짜 후기’로 인해 처벌을 받는 병원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성형 자체에 대한 인식도 좋지만은 않다.

광고는 원래 널리 알린다는 의미다. 거짓 정보와 강요된 정보의 틀에서 탈출해서 더 넓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필요해졌다. 성형 관련 병원들은 어떻게 홍보를 할지 고민할 시기다. 지하철역 성형 광고 금지가 성형 광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성형수술을 선택하는 새로운 문화를 준비해야 한다. 자극적인 ‘비포앤애프터’가 아니라 성형고객들이 직접 의사에 대해 파악하고 의사를 선택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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