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브로커와 상담실장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 흔히 성형 브로커는 불법이고, 상담실장은 병원에 상주해 있는 직원으로 생각한다. 성형에 관심이 있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를 만나게 되고,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을 돌아다니면 자연스럽게 상담실장을 만나게 된다.

브로커는 흔히 생각하는 중개업자다. 쉽게 얘기하면 공인중개사, 보험 판매원, 자동차 영업사원 등과 같은 중개업자일 뿐이다. 브로커 자체가 원래 나쁜 의미는 아니다.

성형 브로커는 성형을 원하는 고객과 성형외과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소개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이로 인해 금전적인 이득을 보는 것은 불법이다.

요즘은 터무니없이 비싼 수수료를 요구하는 불법 브로커들이 많이 적발되면서 브로커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수술비의 30~50%까지 수수료를 받으면서 수술비가 올랐다는 비판도 받는다. 병원에서는 이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과도하게 성형을 권유하기도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성형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주고받는다. 일반인들끼리 순수하게 정보 교환을 하고 싶지만 여기에도 브로커는 숨어있다. 정보를 주는 척 하면서 사람들을 특정 병원으로 유인한다. 병원 직원들이 브로커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실질적으로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도 본인 스스로를 브로커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작성된 글을 블로그 등의 SNS에 올려주고 받는 비용을 단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정 병원을 홍보하는 내용이라면 이같은 행위도 브로커의 일종이다.

브로커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초기에는 병원 관련 글만 작성해 쉽게 판단이 가능했으나 요즘에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인다. 성형 전후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특정 병원을 홍보하는 쪽지를 보내기도 한다. ‘일반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하다.

회사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홍보를 하듯이 성형외과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를 한다. 홍보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성형의 효과를 과장하고 수술비용을 과도하게 높게 받는 것은 옳지 않다. 의료유인행위로 처벌도 받을 수 있다.

결국 이런 브로커 활동은 성형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병원에게도 고객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병원이 아닌 ‘내가 원하는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는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고객들은 실력 있는 의사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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