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미인의 요소로 ‘작은 얼굴’을 꼽는다. 시대에 따라 조금씩 선호하는 얼굴형은 달랐지만 ‘작고 갸름한 얼굴’은 유행을 타지 않았다. 갸름한 얼굴을 앞세우는 수많은 마케팅이 등장하고 여성들은 이를 선망해왔다.

2000년대 초반에는 얼굴 축소 효과를 내는 경락마사지가 인기를 끌었다. 얼굴에 과도하게 자극을 주다보니 멍이 드는 것은 예사였고 심지어 ‘골기테라피’를 한다며 고객의 어금니를 부러뜨려 소송에 휘말린 곳도 있었다. 이후에는 양악수술이 크게 히트를 치며 과장된 V라인이 대세를 이뤘다.

최근에는 뼈를 깎는 수술 대신 안전한 시술을 선호하는 추세다. 과도한 턱근육으로 얼굴이 커 보이는 사람은 사각턱 보톡스로 얼굴 윤곽을 줄이고 처진 피부는 리프팅으로 올려주는 등 다양한 방법의 시술이 인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얼굴지방흡입술’이 V라인수술의 강자로 떠올랐다. 살이 많이 쪄 있거나 피부가 처져 얼굴이 커 보이는 현상을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다. 뼈는 작고 갸름하지만 얼굴살이 많은 사람일수록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몸은 말랐는데 얼굴살이 많이 찐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특히 이중턱 라인과 안면부는 지방흡입수술로 단기간에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턱살지방흡입은 하악골 측면부위의 피하지방을 제거해 주변의 피부와 쳐진 살이 바로 리프팅 되게 한다. 턱살 주위 피하지방이 두꺼워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 갸름하고 매끈한 턱선을 만들어줘 얼굴이 작아 보인다. 이중턱지방흡입은 턱살과 이중턱의 지방을 줄여주는 시술로 피부 탄력을 높이면서도 턱 라인은 갸름하게 만들어준다.

얼굴지방흡입은 미세한 캐뉼라가 레이저를 쏘아 지방을 녹이기 때문에 지방층이 얇은 부분의 교정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시간은 1시간 내외로 비교적 짧으며 일상생활에도 빠른 복귀가 가능하지만 수술인 만큼 회복기도 필요하다. 개인차가 있어 당일 복귀가 아닌 일주일간 외출도 자제한 사람도 적지 않다.

회복기에는 수술 후 만졌을 때 내 피부 같지 않는 느낌이 드는 ‘일시적인 감각 저하’가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보통 1주일 안에 호전되며 드물게 6주를 넘기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인 울퉁불퉁함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흡입 과정에서 피부조직과 혈관, 림프관이 섞여 밀도가 높은 부종과 뭉침을 형성한다. 만졌을 때 몽글몽글하고 점성을 띠고 있어 ‘바이오본드’로 불리는데 시간이 흘러 라인이 잡히면서 사라진다. 지방을 많이 흡입해 피부 아래에 지방이 채운 자리가 갑자기 확 비워진 사람일수록 바이오본드가 심하게 나타난다.

수술 후 비대칭적인 또는 불규칙한 표면을 보정하거나 환자가 추가적인 시술을 원하는 경우에는 조직이 완전히 치유되고 안정될 때까지 최소한 6개월간 기다린 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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