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근처와 압구정동 일대에는 아름다움을 향한 욕구를 반영이라도 하듯 성형외과가 늘어 서있다. 성형 트렌드를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부위도 있지만 그래도 인기 많은 부위는 여전하다. 바로 눈과 코이다.

특히 얼굴의 중심에 위치한 코에 따라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진다. 아무래도 수술 횟수 자체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수술도 많이 이뤄진다. 흔히 부작용으로 인해 재수술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코 재수술은 수술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병원을 맞는 사례가 많다. 그렇다면 코 재수술은 어떤 이유로 하게 되는 것일까? 사람마다 이유가 다를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1970~80년대에 유행했던 실리콘과 파라핀, 바세린 주사의 코수술 후유증이 많았다. 주사액이 피부와 연부 조직으로 스며들면서 서서히 피부가 딱딱하게 굳어지고 울퉁불퉁하면서 빨갛게 변화된다.
무리한 실리콘 보형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너무 두꺼운 실리콘을 사용하거나 코끝을 높이기 위한 L자 형의 실리콘 보형물을 코끝까지 삽입하면 피부가 빨개지고 얇아지면서 보형물이 비친다. 심할 경우 외부로 돌출되거나 삐뚤어지고 잦은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실리콘 보형물에 의해 코끝 연골이 눌리면서 한쪽으로 치우치고 변형이 되기도 한다. 콧구멍이 짝짝이가 되는 경우도 나타난다.

몸에 들어온 보형물은 필연적으로 내부에 흉을 만들고 이로 인해 코가 딱딱해지면서 수축되는 ‘구축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심하면 코가 짧아지고 뻣뻣해진다.

동양인의 코는 구조적으로 코끝 연골이 약하고 피부는 두껍다. 코끝이 옆으로 퍼져 있으면서 콧대도 낮은 편이다. 이 상황에서 무조건 낮은 코에 수술 재료를 넣는다면 코성형을 했어도 구조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재수술은 조직 변형 등으로 첫 번째 수술보다 훨씬 더 정교함을 요구한다. 재수술 자체를 꺼리는 성형외과도 적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재수술을 해야 한다면 첫 수술보다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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