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모 씨(30·여)는 쌍꺼풀 재수술을 고민하고 있다. 그녀는 10년 전 매몰법으로 쌍꺼풀수술을 받았다. 처음엔 크고 또렷했던 쌍꺼풀이 점점 눈두덩에 처지고 가려져 예전보다 흐릿해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수술을 받은 친구들도 유사한 고민을 하는 것을 보고 괜찮은 병원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다.

눈성형이 대중화되면서 최근 성형외과에는 쌍꺼풀 재수술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단순 부작용보다는 좀 더 또렷한 눈매를 만들기 위해 ‘보수공사’에 나서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로 만들어진 쌍꺼풀은 시술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는 ‘적어도 20~30년간 시술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고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실제로 쌍꺼풀수술 후 만들어진 라인이 지속되는 기간은 대개 10~20년이다. 이는 노화와 관련이 깊다. 누구나 피부노화를 겪기 때문에 눈꺼풀이 처지면서 쌍꺼풀 라인이 작아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제는 한 번의 쌍꺼풀수술로 시술 효과가 평생 갈 것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젊은 사람은 눈을 하루에도 몇 천 번씩 깜빡이고 눈 근육이 늘어나는 속도도 중장년층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쌍꺼풀이 풀리는 속도도 빨라진다.

특히 매몰법으로 수술한 사람은 묶어놓은 실이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느슨해지기 때문에 라인이 좀 더 빨리 풀어질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 나이가 들어 쌍꺼풀재수술을 사람은 절개법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과거에 비해 눈꺼풀에 노화가 생긴 만큼 남은 피부를 절제해야 좀더 또렷한 라인을 형성할 수 있어서다.

첫 수술을 매몰법으로 받은 경우 조직손상이 절개법을 활용했을 때보다 적기 때문에 재수술에 유리한 측면은 있다. 단, 무리하게 다시 매몰법으로 수술하면 힘들게 수술 받은 뒤 금세 라인이 풀리기도 한다.

쌍꺼풀수술 보수공사 적기는 언제일까. 첫 수술 시행 10년 전후가 유리하다. 19살 고3 졸업 후 눈성형을 받은 사람은 피부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20대 중반~30대 초반에 다시 교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미다. 이후 20년 정도 시간이 흘러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된 뒤 눈꺼풀이 처져 시야가 가리거나 눈꺼풀이 짓무르는 등 불편하다면 추후 상안검 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처음 쌍꺼풀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최대한 미래를 대비해 교정하기 좋은 상황이 되도록 만드는 수술법을 받는 게 유리하다. 20세의 소녀가 성형한다면 50년 내에 교정하기 좋은 상황이 되도록 만드는 게 관건이다. 최소한의 조직을 희생시키면서 최소한의 조작으로, 최소한의 흉살이 남도록 수술하는 게 가장 좋지만 사람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술법이 다른 만큼 성형전문인과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절한 방법을 택하면 된다.

100세 시대를 맞아 과거 평균 수명이 60세이던 때와는 삶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예뻐지는 것 못잖게 ‘안티에이징’이 화두에 오르며 과거와 달리 성형수술도 어느새 평생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봐야 할 때다.
저작권자 © 닥터생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