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후愛] “이대로 사느니 죽는 게 나을 거 같았어요”

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자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고 군대도 만기 전역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몇 번의 연애도 했다.

우리나라는 성형에 대해 부정적이다. 남자가 성형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나는 성형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만족한다.

내가 성형을 한 부위는 눈과 코다. 어렸을 때부터 콤플렉스였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절실하게 느꼈다. 주변에서는 얼굴이 못생겨서 차였다고 놀렸다. 처음 보는 사람도 내 인상만을 보고 나를 다 아는 듯 얘기했다.

앞에서는 웃었지만 상처는 깊어졌다. 나중에는 거울을 보기도 싫었고 스트레스가 됐다.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집 밖으로 나가기도 싫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었다. 부모님은 집에만 있는 나를 보고 많이 우셨다.

문득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달라지고 싶었다. 6개월은 성형을 할지 말지 고민했고 정보를 찾고 상담을 받는 데도 6개월이 걸렸다.

알아볼수록 무서움은 컸지만 성형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다. ‘이대로 사느니 죽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성형은 잘 되든 잘못 되든 내 선택이기에 아무도 원망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수술을 하고 못 알아볼 정도로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날 때 위축되지 않게 됐다. 더 이상 못생겼다고 손가락질을 받지도 않는다. 새로운 여자친구도 생겼다.

가끔 성형외과를 추천해 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기 때문에 병원 추천은 안 하고 싶다. 나는 결과에 만족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르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성형을 경험한 사람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 공개적으로 성형했다고 밝히면 주변의 시선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쉬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닥터생각은 독자들의 제보를 받아 성형 경험담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성형후愛’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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