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아무도 성형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나는 성형을 하지 않았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성형 부작용이 무섭다. 하지만 성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모는 일종의 계급이라고 생각한다.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것을 본인이 선택할 수 없듯이 외모도 순전히 운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외모에 따라 성장과정에서 차별을 받기도 한다.

예쁘게 태어난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사랑 받고 자라게 된다. 예쁜 아이에게는 ‘예쁘다’고 하지만 못생긴 아이에게는 ‘귀엽다’고 얘기한다.

학창시절에도 마찬가지다.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하거나 예쁜 학생들을 좋아한다. 취업시장에서도, 연애에서도 그렇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을 선호한다.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로 인해 성형을 해서 예뻐지더라도 자연미인이 아니라고 비난 받는 경우도 많다. 지인과 함께 있는 술집에서도 ‘쟤 성형 티가 너무 난다’는 옆자리의 숙덕거림을 들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나도 성형이 하고 싶었고 잘하는 병원과 수술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봤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포기했다. 결심이 서지 않았다.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예뻐지기 싶은 마음을 넘어선 것이다. 오히려 위험을 무릅쓰고 성형한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성형은 나를 위한 투자이고 노력이다. 신체적인 단점을 보완하는 보정속옷, 보정레깅스 등과 비슷하다. 키가 작은 사람은 깔창을 끼고 맨얼굴을 가리기 위해 화장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가발을 쓰는 것은 괜찮다고 하면서 성형을 해서 얼굴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비난할 필요가 있을까?

 

* 본 기고는 익명의 독자가 보내온 것입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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