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떼를 쓰는 행동은 흔하게 일어난다. 징징거리고, 짜증내고, 울고, 소리 지르고,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고, 바닥을 뒹구는 등 행동도 다양하다. 그런 아이를 다스리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는 그리 쉽지는 않다. 이러한 떼쓰기 행동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정서적 문제를 시사하고 있을 수 있다.

떼쓰는 아이들은 만 2~4세에 가장 많다. 약 50~80%의 아이들은 일주일에 1회 이상 떼를 쓰고 20% 가량은 거의 매일 떼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 5세부터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게 되면서 떼쓰는 일은 점차로 감소한다. 하지만 만 5세가 넘어서도 떼쓰기 행동이 지속되는 경우 정서적 문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떼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은 스스로의 분노와 좌절감을 타인에게 표현하지 못하므로 떼쓰기로 나타나게 된다. 부모들이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 자신의 감정 표현 수단으로 이를 학습해 화(떼쓰기)를 내는 경우도 많다. 떼쓰기를 문제 해결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떼쓰기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떼쓰기가 생리적인 욕구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대처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의 분노와 좌절감을 잘 해소하고 다스리는 모습을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행동을 지나치게 금지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아이의 욕구를 적절하게 충족시키고 선택권을 주는 등 자율성을 제공해야 한다.

이미 떼쓰기가 발생해 반복적으로 떼를 쓰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부모가 흥분해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말싸움을 하거나, 협박하거나, 때리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관되게 다루는 것이다. 부모는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을 구분해 일관되게 행동해야 한다. 아이가 떼를 쓴다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낮은 톤으로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떼쓰기를 통해 부모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면 무시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이다.

화를 나거나 떼를 쓰는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역할 놀이를 해본다거나, 아이에게 떼 쓸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알려주거나, 뒤에서 껴안아 진정시키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떼쓰기의 가장 궁극적인 해결법은 아이의 화와 분노를 해소시켜주는 것이다. 아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떼쓰는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화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봉석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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