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부하느라 미뤄왔던 피부 관리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겪은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로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고 사춘기 때부터 시작된 여드름이 심해진 수험생들이 많다.
맑고 깨끗한 피부로 캠퍼스를 거닐고 싶다면 이제부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친 피부에 활기를 넣을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여드름 증상이 심하고 반복된다면 이 같은 노력만으로는 여드름을 해결하기 어렵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여드름을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
여드름은 한 가지 원인보다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가 되면 안드로겐의 분비가 증가해 피지선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고 모공이 각질로 막히면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에 정체돼 좁쌀 여드름이라고 불리는 면포가 된다. 이곳에 여드름을 일으키는 세균이 증식하면 염증성 여드름이 발생한다. 화장품에 포함돼 있는 성분이 여드름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기 여드름은 적절한 세안과 국소 부위에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여드름이나 그로 인한 붉은 자국과 색소침착이 나타난 경우, 깊이 파인 흉터가 생긴 경우에는 간단한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
여드름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면 여드름을 짜내는 압출 치료와 피부 스케일링 치료로 시작한다. 이 치료는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부 각질과 노폐물이 차 있는 모공을 열어줘 피지 분비를 원활하게 해주고 면포를 녹여 면포성 여드름의 개선에 빠르고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드름 후 발생한 붉은 자국과 색소 침착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같은 자리에 여드름이 반복해서 재발하면 피지가 분비되는 통로가 흉터로 인해 좁아지고 여드름이 예전보다 더 쉽게 생긴다. 여드름 재발을 방지하려면 근본적 원인이 되는 피지샘을 파괴해 피지 분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빛을 이용해 여드름 균을 죽이는 PDT(광역동 치료)와 미세침 고주파 치료가 효과적이다.
여드름이 가라앉은 자리에 발생한 붉은 자국과 색소침착에는 브이빔(V Beam) 혈관레이저, 레블라이트 토닝레이저, 엑셀V 레이저 등을 피부 상태에 따라 병행하면 얼룩덜룩한 여드름 자국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레이저 치료는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피부 재생 효과를 높일 수 있어 파인 흉터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여드름에 의해 모공이 넓어지고 파인 여드름 흉터가 생겼다면 프랙셔널 레이저, 도트필링, 진피절제술 등을 이용해 피부결을 매끄럽게 하고 흉터를 개선할 수 있다.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선 6~8주간의 기간 동안 주 1회 내원해 여드름 개선과 흉터 치료를 목표로 집중적으로 관리 받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단 한 번의 시술로 좋아지기 어렵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여드름을 치료받을 계획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글=조아영 유성선병원 스킨센터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