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된 유방암 검진. 유방암을 발견하기 위해 시행하는 선별검사는 바로 유방촬영이다. 이는 유방조직을 납작하게 눌러서 엑스선을 투과시킨 사진을 확대 현상해 판독하는 방법으로, 현재까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그러나 개인마다 유방 실질조직의 양이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

검진 결과통보서에 쓰여 있는 내용은 간단해 보이지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난감한 경우가 많다. 의사는 유방촬영 사진을 판독할 때 크게 미세석회화와 증가음영 등의 이상소견을 주로 집중해서 본다. 유방암 검진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치밀유방

병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유방의 실질조직이 매우 촘촘하다는 것을 표현한 용어다. 치밀유방은 확대 디지털 사진의 배경(유방실질조직)이 하얗게 나타나 유방촬영 판독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검은색 색종이와 회색 색종이에 각각 소량의 맛소금을 뿌렸을 때 어느 편이 더 잘 보이게 될까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미세석회화 및 증가음영이 매우 미미하게 생겨있다면 유방실질조직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유방촬영 검사에서 치밀유방 판정을 받았다면 유방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2. 양성석회화

석회화는 정상조직이 다른 조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단순 염증이 원인일 수도 있고, 종양에 의한 주위구조 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다. 유방촬영 결과에서 흔히 등장하는 ‘양성(良性)’은 ‘악성(惡性)’의 반대말이다. 즉 ‘암과 관련된 소견이 아닌 석회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치밀유방이 아니면서 양성석회화가 있다고 판정을 받았다면 현재 병은 없고 과거 염증을 앓았던 흔적쯤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추가 검사는 필요 없고 원래의 검진 일정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

3. 미세석회화

석회화가 모두 괜찮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유방암인 유관 상피내암의 경우 유방촬영에서 초기부터 미세석회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미세석회화가 보였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추가적인 확진검사(유방초음파, 필요시 세침흡인/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4. 종괴(결절), 증가음영 또는 비대칭 - 판정유보

유방촬영 검사결과만으로는 진단을 내릴 수 없는 경우 판정유보 통보를 하게 된다. 유방촬영 검사에서 정상이 아닌 구조물 종괴, 증가음영, 정상인 쪽에 비해 다르게 보이는 음영 등이다. 미세석회화를 동반하지 않지만 유방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판정을 내리게 된다. 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 전문의 확인이 필요하다.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유방초음파 등 추가적인 확진검사를 받아야 한다.


글=김종우 상계백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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