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탈모는 단순 ‘노화현상’만으로 보긴 어렵다. 한국 남성은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원형탈모증 환자 중 20~30대가 4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본인이 봤을 때 예전보다 숱이 적어지고 모발의 굵기도 가늘어졌다고 느낀다면 대부분 탈모 초기에 해당된다. 주변 사람들이 느낄 정도라면 탈모가 중기로 진전됐다고 볼 수 있다.

탈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치료이다. 탈모 치료제는 가늘어지고 짧아진 모발을 굵고 길게 만들면서 탈모의 진행을 막는다. 그러나 치료를 할 때만 치료 효과를 갖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해 숱이 많아 보이게 연출한다.



모발이식은 모낭 분리방식에 따라 절개 방식과 비절개 방식이 있다. 절개방식은 후두부 두피의 일정 부위를 절개해 떼어내 모낭을 채취한다. 대량이식이 가능하고 삭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모발의 성장 방향을 예측해 자연스러운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반면 비절개는 두피 절개 없이 머리를 반삭발 후 펀치로 모낭을 하나씩 적출한다. 흉터가 작아 수술의 공포는 덜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심을 수는 없다.

모발이식은 효과가 장기적이고 정밀한 수술인 만큼 병원 선택 시 노하우와 장비, 집도의의 수술경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채취한 모낭은 공기와 접촉하면 쉽게 손상되므로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평생 이식 가능한 모발의 수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나이와 탈모 속도, 후두부 모발의 밀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술 후에는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만족스러운 수술결과를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등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모발이식은 고도의 의료 기술을 요구하는 치료법인 만큼 시술 경험이 풍부한 모발이식 전문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낭에서 새로운 모발이 나와 완벽히 자리 잡으려면 1년 정도 소요되는 만큼 이 기간 꾸준히 모발관리에 나서지 않으면 자칫 모발이식을 시행하지 않은 부위에서 탈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닥터생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