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검고 진하게 피어오르는 기미.


주근깨, 검버섯, 여드름 자국이나 기타 모반과 비슷한 느낌의 색소침착 잡티인가 싶지만 또 정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피부 질환이다. 보통 이런 색소질환을 기미 아니면 주근깨 이원화로 단정 짓지만 그건 아니라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


한번 생긴 기미는 자연적으로 쉽게 없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진해지고 커지는데, 뒤늦게 홈케어로 관리를 해주거나 화장으로 가리려 해도 해결이 좀처럼 쉽지 않다.


기미,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하며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같은 것일까.


일단 얼굴에 생기는 기미는 다른 색소들과는 상대적으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마를 비롯한 눈가, 볼, 옆볼 등 양쪽 부위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불규칙적으로 넓게 퍼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 기미는 다른 색소질환과 함께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피부노화, 피부손상, 주름 등과 함께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하지만 기미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자외선,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피부자극’과 ‘손상’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우리 피부의 자극과 손상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메이크업’과 ‘자외선’이다.


먼저 자외선은 기미 잡티를 유발하는 큰 이유 중 하나로 겨우내 혹독한 추위와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한껏 약해진 피부가 봄철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잡티나 기미 등이 발생할 우려가 특히 심하다. 봄철 자외선은 여름철 자외선에 비해 강도는 약하지만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해 멜라닌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이크업’ 역시 피부의 자극과 손상을 가져다주는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기미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 여성들에게서 많이 기미가 생기는 이유는 화장을 하거나 지울 때 발생하는 자극들이기 때문이다. 일단 화장품 자체에도 다양한 화학물질이 복합적으로 들어있으며, 화장을 하는 행위 자체도 굉장한 자극이다.


또한 클렌징 시에도 최대한 얼굴에 자극이 가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고, 스크럽 및 필링 제품 역시 피부손상이 많이 가는 것 중 하나이므로 순한 제품을 권장한다.


이렇게 화장으로 인한 피부가 손상이 되면 피부는 이런 자극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색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자극들이 반복적으로 작용되면 피부가 더 손상이 되고 또 이런 상태에서 색소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발생해버린 기미, 불치병일까.


흔히 기미치료는 “호전될 방법 없으니 더 나빠지지 않게 계속 레이저 토닝만 하면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미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게 의료계 조언이다.


아이러브강남성형외과 서경희 대표원장에 따르면 기미는 결국 빛에 의한 자극과 그 자극에 의한 반응으로 생기는 색소질환이다. 이게 반복되면 만성 염증성 형태의 질환으로 보이게 되는데 이때 레이저 토닝 시술을 받으면 좋다. 그렇지만 토닝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만성적 염증성 기미의 형태가 됐다면 다친 피부에 재생이 필요하므로 이에 맞는 치료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에 레이저 토닝과 함께 피부의 재생을 도와주는 스킨부스터 시술인 리쥬란, 샤넬주사, 엑소좀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해진다. 더불어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효과가 반드시 있냐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고, 부작용의 위험도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서 원장의 설명이다.


물론 무엇보다도 기미는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평상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피부에 직접적인 직사광선 노출을 피해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것이다.


기미 치료에 대한 접근 자체를 단순 토닝 및 기계에만 집중하지 말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몇 번의 시술로 호전을 보일 수 있다고 하니, 신중한 상담과 함께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가는 방법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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