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성형 트렌드는 ‘얄쌍하고 작은 코’다. 서양에서는 ‘cute little nose’라고 해서 작고 귀여운 코를 미인의 요건으로 꼽는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복코’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다.

이렇다보니 단순히 콧대만 세우는 성형은 한물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성형으로 얼굴 이미지를 크게 바꿀 수 있다고는 하지만 융비술만으론 정면 개선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최근에는 정면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코끝성형, 콧볼축소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코끝성형이나 콧볼축소는 대체로 절개 방식을 활용한다. 보형물을 삽입해 코끝을 높이거나 양 콧날개 피부를 살짝 절개해 코의 사이즈를 줄여준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회복기간이 필요해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비절개 코성형을 찾게 된다.

비절개코성형은 ‘코필러’가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녹는 PDO실, 녹지 않는 폴리머실 등을 주입해 코 모양을 다듬는 다양한 시술이 인기다. 3~4년 전엔 ‘하이코’ ‘미스코’ 등의 명칭으로 불리던 주인공들이다. 요즘엔 비절개로 코를 높이는 데 쓰이는 용도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의료용 실이 등장하기도 했다.

실을 활용한 비절개코성형은 필러로 교정하기 어려운 세심한 부위까지 디자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필러처럼 주사로 이뤄지고 간단하다. 콧대를 높이거나 코끝을 세우는 것은 물론 콧날개, 콧기둥 등도 다양한 모양으로 연출할 수 있다.

단 제대로 된 의료진으로부터 시술받지 않으면 이 역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시술 후에도 효과가 없는 현상’이다. 특히 복코는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는 얄쌍한 코로 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간단한 비절개 시술만으론 큰 개선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상담 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여서 무작정 ‘교정된다’고 말하는 병원은 거르는 것이 좋다.

또 실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무작정 손으로 뽑으면 염증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 시술받은 곳으로 내원해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한다.

간혹 녹지 않는 실로 시술한 경우 시술 부위의 피부가 눌린 듯 보이거나 함몰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절개수술로 실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이뤄진다고 해서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실제로 이같은 이물질 제거시술 빈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특징적인 것은 ‘야매시술’로 인한 게 아니라 시술 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와 이를 교정하기 위함이다. 특히 코끝은 혈관이 많이 모인 자리라 제거시술 시에도 출혈의 우려가 높은 부위여서 충분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으로부터 시술받는 게 좋다.

시술효과가 오래 갈 것이라는 환상은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영구적 효과가 있다고 해도 녹는실은 3~6개월, 녹지 않는 실은 1~2년 내외로 지속된다. 30년 이상 가는 반영구 실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이를 활용한 코성형은 몇 년 되지 않았다. 이를 몸소 입증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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