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던 겨울바람은 저멀리 가고 쨍쨍한 봄볕이 완연히 다가왔지만, 달라도 너무 달라져 버린 기온데 피부 장벽은 균형을 잃게 되는 위험에 노출된다. 우리 피부 속 수분을 잃고 피지나 유분기는 더 많이 분비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꾸만 우리에게서 도망가려는 수분을 잡아주고 보충해 줘야 하는 게 시급한데,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예민한 피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조해 진다.


이에 기존의 건성인 피부 타입인 사람, 속건조가 유독 심한 사람들은 물론 이런 환절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잇템'은 바로 미스트. 꽃에 물을 주는 것처럼 메마른 우리의 피부에도 보습감을 충전시켜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분크림도 좋겠지만 일상생활에서 휴대하기 간편하고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미스트가 많이 선호된다.


특히 미스트는 메이크업 전후, 스킨케어 대신, 일상 속 수분 공급용 등 다양하게 활용되어 더욱 인기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스트를 사용하면 피부의 수분을 더 뺏어간다’는 속설이 떠돌고 있다. 수분을 주기위해 뿌리는 미스트가 정말 우리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게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수도 있다’. 이는 건조한 환경에서 미스트를 사용하게 될 경우에 해당한다.


미스트를 뿌리면 처음에는 우리 피부에 안개비처럼 떨어지는 수분이 순간적으로 보습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건조한 환경에서 분사하게 되면 피부 표면의 미스트가 공기 중으로 증발하며 되려 수분을 빼앗아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미스트를 피부에 뿌린 후 얼굴에 톡톡 두드리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오히려 더 건조해질 수 있다.


아이러브강남피부과 서경이 대표원장은 “미스트에서 분사되된 수분이 우리 피부장벽에서 날아갈 때, 피부에 있는 자연 보습인자인 세라마이드 등의 성분이 같이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피부 각질층의 수분까지도 함께 증발해 피부 각질 세포층에 균열이 생겨 되려 더 건조해 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피부에 수분을 더하는 미스트,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자고 사용하는 미스트가 오히려 피부 가뭄현상을 불러온다면 아예 사용을 말아야 하는 걸까? 그렇진 않다.


‘성분’을 잘 따져서 사용하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일단 피부 건조를 막으려면 수분제, 연화제, 밀폐제 성분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시중 대부분의 미스트엔 연화제와 밀폐제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수분을 잡아주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는 단순히 물로만 이루어져 있거나 시원한 느낌을 주는 변성알코올이나 에탄올 등이 함유된 제품이 있는데, 이들을 사용하고 나면 금방 증발되기 때문에 뿌린 후 오래지 않아 건조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온천수와 같은 수분으로만 이뤄진 것 보단 글리세린 등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좀더 현명하며, 특히 선천적 건성 피부이거나 유독 땡김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히알루론산과 같은 보습성분 또는 올리브오일, 호호바 오일 등 오일성분을 꼼꼼이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


나아가 에센스나 오일 성분이 섞인 미스트를 쓰거나, 미스트를 뿌린 후 크림 등의 보습제품을 덧발라 주는 것이 제일 좋다.


무엇보다도 미스트 하나만으론 충분한 피부 속 수분 보충은 힘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일상생활 습관을 더욱 철저히 지켜주는 것이 좋은데, 기초화장 시 수분크림을 더 많이 바르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들이 그것이다.


또한 평소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해 적정 습도인 55~60%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opyrightⓒ닥터생각 / 신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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