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자는 피부가 얇고 부드러우며, 남자는 피부가 두껍고 유분이 많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이는 성호르몬이 피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피부의 콜라겐 합성과 멜라닌 색소 침착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대표적으로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이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합성을 촉진해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여성의 피부가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남성의 피부 수분 함유량은 여성의 1/3에 불과하다. 생리 전에는 임신 호르몬으로 불리는 프로게스테론 때문에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은 피지선과 모낭을 자극해 여드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실제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가 30% 정도 더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가 두꺼워 잔주름이 덜 생기는 대신, 한 번 주름이 자리 잡으면 깊게 패이는 것이 특징이다. 피지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모공이 큰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남녀의 성호르몬은 남녀 피부의 특성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분명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남녀 피부의 차이를 알고 접근해야 화장품을 선택하거나 미용 시술을 받을 때 올바른 선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피부미용에 관심이 부족한 남성들이 부인이나 여자친구의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분 함량이 높아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남성용 화장품이 따로 존재하는 것도 남녀 피부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남녀 모두 성호르몬이 줄어드는 장년기, 노년기에 이르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푸석해지는 현상을 겪게 된다. 호르몬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알아보고 대비한다면, 노화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적합한 대응 방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Copyrightⓒ닥터생각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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