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 취업준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운 일상 속에서 머리카락은 점점 가늘어지고 하나둘 빠지기 시작한다. 특히 20~30대 탈모 인구도 부쩍 늘었다. 젊은이라도 머리가 휑하면 나이 들어 보이기 십상이다. 외모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대한민국에서 ‘젊은 탈모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국은 이미 탈모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탈모는 이제 중장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남녀노소의 고민거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적잖게 붙어 있거나, 샴푸 후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로 우수수 빠져나가는 경우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정답은 병원을 찾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탈모를 고치러 병원을 찾는 것에 상당히 부담을 느낀다. 탈모를 인정하고 싶지 않고 막연히 치료비용이 비쌀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탈모인들이 처음 선택하는 응급처방은 예방 차원의 민간요법이다. 탈모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거나 탈모샴푸를 구입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일어난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흔히 검은콩을 먹으면 검은 머리카락이 많이 난다는 말이 있다. 물론 평소 검은콩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두피건강에 도움이 된다. 검은콩에는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 아연 등이 함유돼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검은콩 복용 후 머리가 자란다는 내용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탈모샴푸도 마찬가지다. 탈모를 예방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분명 두피를 청결하게 클렌징해야 한다. 다만 탈모샴푸는 두피청결과 모발건강을 증진시킬 뿐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등 실질적인 발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샴푸는 보조적인 차원의 탈모 예방과 모발관리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대한모발이식학회에 따르면 현재 의학적으로 치료 효과가 검증된 방법은 크게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수술’ 뿐이다. 다른 민간요법은 전부 의학적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이미 머리가 빠진 상황에서 생활습관 개선이나 민간요법에 의지하다보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에 더 오랜 기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모발이 하루에 80개 이상 빠지거나 점점 가늘어지는 등 초기증상이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모발이식 전문의에게 자신의 탈모 상태를 진단받은 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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