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결심했다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찾게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사실일까?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흔히 알고 있는 흡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흡연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흡연을 하면 스트레스가 감소된다고 믿지만, 담배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니코틴은 흡연 시 7초 이내에 뇌에 도달해 쾌감이 드는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시켜, 순간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을 들게 한다. 단, 이러한 효과는 20~40분 후 사라져 니코틴을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증상과 함께 흡연 충동이 동시에 온다. 이로 인해 니코틴 수치가 감소하게 되면 금단 증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 정도가 높아지게 되고 흡연자들은 다시 담배를 찾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순한 담배는 몸에 덜 해롭다?
금연 실패의 또 다른 주요인은 습관이다. 이는 담배의 니코틴이나 타르 성분이 얼마나 중독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 흡연자 중에는 몸에 순하다는 담배나 전자 담배, 향이 첨가된 담배를 피우면 몸에 덜 해롭고 중독성도 적어 금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또한 큰 오해다. 오히려 순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 보충을 위해 더 깊이, 더 많이 담배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다.

금연하면 살찐다?
체중 증가를 걱정해 금연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니코틴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금연을 하면 흡연할 때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를 덜 소비하게 되어 몸무게가 늘어날 수 있다. 금단 증상을 보상하기 위해 과자나 사탕을 즐기고, 식욕이 커져 음식을 많이 섭취해 체중도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지나면 식욕도 원래 상태로 돌아오고 금연 뒤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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