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얼마나 클까’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가장 신경 쓰는 고민 중 하나다.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해 어릴 때부터 태권도, 검도, 농구 등을 가르치고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들을 먹이기도 한다.

특히 성장판에도 늘 관심을 기울인다. 성장판은 뼈의 가운데 부분과 양끝 부분의 사이에 남아 있는 연골조직으로 뼈 길이의 성장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아이들의 향후 키 성장 정도를 예측하려면 병원에 가면 먼저 골반 또는 다리 길이 측정 방사선을 4~6개월 간격으로 2~4회 연속 촬영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뼈의 성장이 끝나는 나이 전후의 최종 키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성장판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골절이다. 전체 골절 20% 가량을 차지하는 성장판 골절은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요즘에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심할 경우 성장장애로까지 이어진다.

소아비만도 성장판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소아비만이 성장판 폐쇄를 알리는 성조숙증 원인 중 하나다. 체지방이 쌓이면 체지방 내 비만세포에서 2차 성징 관련 물질을 다량으로 분비해 성조숙증이 올 수 있다.

최근 자녀의 키 때문에 고민이 많아 성장호르몬 주사를 고민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일명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 주사는 원래 왜소증 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하던 방법이다. 같은 연령대에서 키가 하위 3% 이내인 경우나 사춘기 이전의 성장 속도가 1년에 4~5cm 미만인 경우를 왜소증이라고 한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한 번 맞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부작용으로는 혈당과 콜레스테롤 증가, 부종과 관절통이 있고, 심하면 당뇨나 고지혈증까지 올 수 있다. 성장판이 닫힌 이후에는 주사를 맞아도 소용이 없으니 반드시 의료진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도움말=이승구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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