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가장 괴로운 달이다. 봄꽃이 만발하면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일 년 중 4월에 가장 많다.

봄철 코막힘, 콧물, 가려움증으로 괴로움을 주는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와 더불어 코의 구조적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단순 알레르기 증상으로 치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악화시킬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꽃가루, 미세먼지와 갑작스러운 온도·습도·기압 변화 등으로 유발된다. 4월에는 꽃가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아 알레르기 비염 발생이 늘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일어난다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미취학 아동에게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천식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거나 코 안이 아플 때,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과는 연관성이 적다.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코 안이 부어있거나 비중격 만곡증, 코안의 물혹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는 물론이고 코의 구조적 교정을 병행해야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할 수 있다.

치료를 바로 받을 수 없다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연은 물론 흡연자 근처에도 가지 않도록 유의하며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를 청결히 유지해 꽃가루와 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요소를 멀리하고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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