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대다수의 여성은 50대를 전후해 난소가 노화돼 여성호르몬 생성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폐경을 맞게 된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부터 시작하며 폐경 후 1년까지를 갱년기라고 부른다.

많은 중년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이나 신경과민 등의 감정변화 및 골다공증 등의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산부인과를 찾는다.

그러나 난소의 노화는 골반근육 및 인대의 약화, 요도 및 질 혈관과 점막의 위축을 초래한다. 방광이 질로 빠져 나오는 방광탈출증 및 과민성방광 등의 비뇨기질환 증상들도 나타난다. 위축성 요도염(질염), 빈뇨, 야간뇨, 요실금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고, 부부생활 시 윤활액 분비 부족에 의한 성교통 등이 발생해 여성 성기능장애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요실금이나 과민성방광 등을 기준으로 보면 중년여성의 1/3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그러나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부끄럽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 비뇨기질환은 초기에 관리하면 쉽게 치료가 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굳어질 수 있다. 고위험 임신, 고위험 출산 경험, 골반 장기 수술, 호르몬 차단치료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성들이 비뇨기과 진료를 꺼리는 이유는 심리적 장벽으로 치료를 망설이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편견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비뇨기과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수치심을 버리고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적극적인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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