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아교정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의 나이에도 교정이 가능한지 묻는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치아교정은 어린 자녀에게 해주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과거의 부모 세대는 일찌감치 치아를 상실한 경우가 많아 틀니나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 위주의 치료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아지고 치과치료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치아 건강과 외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치아교정은 틀어진 개개 치아의 위치를 바로잡아주는 치료다. 젊었을 때 치열이 가지런했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자주 붓고 약해지며,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앞니가 앞으로 돌출될 수 있다.

중장년층의 구강 상태는 10~20대와는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연치아의 변색이나 마모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잇몸 자체의 탄력과 저항성이 떨어지고 구강 운동 활동 및 침 분비가 감소해 치주 질환도 증가한다. 현재 질환이 없더라도 과거의 치료로 인해 보철물이 씌워진 치아나 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심하게 마모된 치아는 교정장치를 부착할 위치나 힘을 가하는 지점에 제한이 생긴다. 보다 작은 장치를 사용하거나 부착 위치를 변경하고 그에 따라 교정력을 조절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교정치료에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임플란트의 위치를 유지한 채 교정을 시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불가피한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교정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바쁜 사회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중장년층의 특성상 부분교정의 선호도가 높다. 부분교정은 일부 치아에만 장치를 부착하고 수개월 안에 국소적인 배열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기간이 짧고 불편감도 덜하지만 효과 역시 제한적이므로 구체적인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연령이 높다고 해서 교정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정기간을 결정하는 요소는 연령, 치아 및 치주 상태, 치료 범위와 계획, 장치의 종류 및 환자의 협조도 등 다양하다.

교정을 하면 치아는 물론 치아 주변의 잇몸과 잇몸 뼈도 함께 이동한다. 치아와 치아 사이의 잇몸이 부족해 생기는 빈 공간을 치간공극이라 한다. 중장년층에서는 치간공극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한 번 발생한 치간공극은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닥터생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