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상 10~18℃를 웃돌면서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이 느껴진다. 설레는 마음으로 따뜻한 날씨를 즐기려다가 뿌연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알레르기마저 심해짐을 느끼고 얼굴을 찌푸리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호흡기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반도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는 직경 1∼10㎛,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먼지이다. 코점막은 직경 10㎛ 이상의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낸다. 황사나 미세먼지는 직접 호흡기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유발한다. 초미세먼지와 황사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한 채로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해 치매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신문, 뉴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다. 약간 나쁨 단계부터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게 외출 시에는 안경과 모자, 소매가 긴 옷,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과 소아는 더욱 취약하므로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비가 올 때도 비를 직접 맞지 않도록 주의한다.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양치와 머리를 감아야 한다.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씻어내고 코 안도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황사에 묻어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소변을 통한 배출을 돕는다. 수분이 부족하면 코 안이 건조해지고 코 안에 있는 미세한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실내 미세먼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환풍기를 꼭 켜고 가능하면 공기 정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부 미세먼지가 적다면 하루 3번, 각 30분 이상씩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실내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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