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살 아들을 둔 유모 씨(36)는 젊어서부터 생리통이 심해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해도 생리통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을 때마다 내성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생리통은 생리 주기에 따라 생리 무렵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가임기에 흔히 경험하게 된다. 심할 때는 학교나 직장에 나가기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절반 이상이 생리통을 겪고 그중 약 20%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원발성 생리통으로 이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30세 이하, 체질량 지수 20 이하, 흡연, 12세 이전의 초경, 생리주기와 생리기간이 긴 경우, 불규칙하고 생리양이 많은 경우 생리통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첫 아이를 분만하거나 출산을 많이 한 경우 생리통이 덜하다. 가족력도 영향이 있다.

생리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호르몬에 의해 발생되는 원발성 생리통과 자궁질환 등의 문제로 발생되는 속발성 생리통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생리통은 생리 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자궁을 수축시켜 발생한다. 생리 시작 1~2일 전이나 생리 직후부터 시작돼 2~3일간 지속된다. 아랫배 중간 부위가 아프고 심할 경우 허리와 허벅지까지 아프다. 오심, 설사, 두통, 피로감도 동반될 수 있다.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과 같은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며, 발생 연령이 높다.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통증이 발생해 생리 기간 내내 아프고 생리가 끝나고도 수일 더 지속되기도 한다.

생리통이 심하다면 무조건 참지 말고 적절하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비마약성 진통제는 내성이 거의 없을 뿐더러 중독성이나 의존성도 없다.

생리 중 나타나는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은 강력한 혈관수축과 자궁수축을 유발하므로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심한 생리통이 반복되거나 평소에 없던 생리통이 생겼다면 병원에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도움말=김명환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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