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새해 목표로 정했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성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성공했다가도 잠시 방심하면 금세 도로 살이 쪄 버린다. 이른바 ‘요요현상’ 때문이다. 몇 차례 요요현상을 경험하면 다이어트를 하기 전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보통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2~3년은 그 체중을 유지해야 요요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5년 후 처음 계획했던 체중감량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사람은 5%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요현상은 사실 지극히 당연한 신체현상이다. 인체 내에는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항상성’이 있기 때문이다. 몸을 탓하기보다는 왜 그런지부터 알아야 한다.

체중이 감소하면 음식을 찾는 욕구는 더 강해진다. 1일 에너지 소비량도 다이어트 이전보다 줄어든다. 이런 모든 현상은 몸 안에 지방을 비축해 놓으려는 경향 때문에 나타난다. 또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도 뚝 떨어진다. 즉 의지와 상관없이 몸은 체중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운동도 운동이지만 식이조절도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목표한 만큼 다이어트에 성공했더라도 곧바로 식사량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 몸이 다시 살찔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3~6개월 간은 다이어트 당시 식사량과 동일하게 조절하고 식사량을 늘리더라도 아주 소폭에 그쳐야 한다. 몇 kg을 뺐다는 사실에 만족해 예전처럼 식사하면 거의 대부분 살이 다시 찐다.

약속이 있을 경우 ‘오늘은 어느 정도만 마시고 먹겠다’는 원칙을 정하고 나가는 것이 좋다. 과음‧과식한 다음 날은 평소보다 식사량을 줄여 지방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피자 햄버거와 같은 고열량 식품은 피하고 과일이나 채소로 배를 채우면 섭취 열량을 줄일 수 있다.

배고픈 상태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금물이다. 십중팔구 음식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식사할 때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소화와 요요현상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는 헐렁한 옷보다는 타이트하게 맞는 옷을 입는 등 약간 긴장된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운동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요요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근육이 다시 강해지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 많이 먹게 되므로 수영, 에어로빅,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좋다.

 도움말=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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