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크고 작은 흉터가 남은 경우 외모 콤플렉스로 이어져 심리적 위축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잖다. 화장으로 가려지는 경우는 그나마 괜찮지만 남들에게 민낯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경우도 있다.

얼굴뿐만 아니라 신체에 큰 흉터가 있는 사람은 목욕탕, 수영장, 해수욕장 등 노출이 많은 장소에는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으로 변하고 우울증 등이 생길 확률도 높다.

흉터 환자들은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만 정작 치료 자체에 큰 기대를 갖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흉터를 지우면 외모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수술의 아픈 기억까지 지울 수 있어 정서적인 문제까지 해결된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경우 ‘이걸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등 자신감이 떨어져 치료에 소극적으로 변한다.

이같은 상황을 막으려면 ‘프리스카’ 기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성형외과 의사들의 견해다.흉터는 상처와는 다르다. 상처란 절개, 외상, 화상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상태다. 흉터는 손상된 피부가 치유된 흔적을 말한다. 상처로 벌어지거나 진피층이 손상된 피부는 이를 회복하기 위해 콜라겐을 생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되거나 콜라겐이 과다 생성될 경우 원래의 피부와 다른 흔적이 남는다. 이 현상이 흉터다.

특히 상처가 아문 뒤에도 흉이 지지 않게 하려고 상처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상처치료제를 바른다고 흉터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상처연고 등은 상처 부위의 소독이나 염증을 제거하고, 2차 감염을 억제해 피부 회복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흉터 관리와 다르다.

흉터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흉터치료법은 크게 발달해 시간이 흘러도 치료하기 전보다 훨씬 좋은 예후를 보이기 마련이다. 얼굴의 흉터는 더욱 그렇다.

상처가 난 뒤 흉터가 앉지 않도록 하려면 상처가 아물거나 딱지가 떨어진 직후부터 즉각적인 흉터치료 및 관리에 나서야 한다. 흉터는 일찍 치료할수록 자국도 덜 남고 치료 효과도 높다. 대다수 사람들은 치료시기를 놓치고 결국 상처도 평생 남는 흉터로 변하게 된다.

최근엔 흉터관리법이 과거보다 좋아졌다. 흉터관리 전용 연고가 나와 있어 치료와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흉터 연고는 사용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낮은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어 가성비가 높다.

흉터치료제는 크게 실리콘 성분과 양파추출물 성분으로 나뉜다. 두 성분 모두 흉터를 치료에 도움을 주지만 피부에 흡수되는 여부와 자극성 면에서 차이가 난다. 양파추출물 성분의 흉터치료제는 사용 시 하루 3~4회정도 5분간 마사지를 하며 피부에 직접 흡수시키는 제품이다.

최근 부상하는 흉터치료제는 실리콘 성분은 연고다. 흉터 부위에 피부 보호막을 생성하고 콜라겐 증식을 억제해 흉터를 치료한다. 피부에 직접 흡수되지 않아 영유아나 임산부, 수유부를 비롯한 모든 연령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유럽·아시아의 흉터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1차 치료제로 실리콘 성분의 흉터연고가 추천된다. 도포 후 빠르게 건조돼 여성은 연고를 바른 뒤 바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실리콘 흉터치료제는 일상생활에서 생기기 쉬운 가벼운 외상으로 인한 상처, 손톱이나 모서리에 긁히거나 넘어져 다친 상처에 바르면 효과적이다. 제왕절개나 맹장수술 등 수술흉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한 사람은 흉터연고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흉터치료에는 모양이나 깊이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흉터제거수술은 완벽하게 피부를 복원하는 게 아니라 현재 상태보다 조금 더 작고 연하게 만들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둔다.

흉터 조직을 절제한 뒤 다시 봉합하거나,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 화학 박피, 조직 확장 등으로 정상 피부 조직과 유사하게 만드는 치료법이 주를 이룬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에는  미세봉합, 프락셀레이저, 피부재생 호르몬주사 등 3단계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우선 흉터 부위를 절제한 뒤 세밀하게 봉합하는 ‘미세성형봉합술’로 시작해 이후 ‘흉터 레이저’로 알려진 프락셀레이저를 조사하며, 마지막으로 호르몬 주사로 피부 재생을 유도한다. 흉터 상태에 따라 충분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하다. 연고를 꾸준히 바르되 흉터 부위는 예민한 만큼 강렬한 햇볕이나 뜨거운 곳에 노출시키는 것을 자제하고, 흉터조직을 건드리거나 자극할 수 있는 꽉 끼는 옷은 피한다. 또 한번 손상된 피부는 극도로 예민하므로 해당 부위에 스트레칭이나 근력이 필요한 운동은 되도록 나을 때까지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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